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회사의 주요 성과 목표, 연구·개발(R&D)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2020 플랜'을 발표하며 2020년 매출액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신규 파트너링 매출이 내년 1월부터 발생하고 기존 제품과 자사 개발 신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2000억 원 돌파를 자신했다. 이밖에 일반의약품과 컨슈머헬스케어 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고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에 대한 전망도 밝다. 유 대표는 "최근 5년 사이 오리지널 11제품, 제네릭 22제품,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79제품을 출시했다"면서 "홈쇼핑도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면서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9.8%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여기서 생기는 이익은 R&D 투자에 쓰는 한편 주주환원정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발전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 대표는 "R&D를 통해 부광약품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비용과 리스크는 줄이고 가치는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중추신경계(CNS) 질환과 항암제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프로젝트는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을 치료하는 'JM-010'이다. 시장은 미국에서만 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JM-010을 함께 개발 중인 콘테라파마의 연구 속도가 빠르고, 동물실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좋은 효과를 입증한 것이 강점이다.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과 합작한 조인트벤처(JV) 재규어테라퓨틱스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내 AhR 길항제인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분야는 시장에서 전임상 단계 라이선싱아웃으로 8000만 달러(약 952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받을 만큼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유 대표는 "다양한 방식의 파트너링을 통해 부광약품이 확보한 파이프라인들은 시장에서 가치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본 에자이가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을 개발해 단숨에 글로벌 수준의 회사로 뛰어오른 것처럼 부광약품도 R&D로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