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용파생상품인 CDS 프리미엄은 국가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한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27bp(1bp=0.01%포인트(P))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 등 지정학적 위험 완화로 전년보다 14bp 하락한 39bp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 완화로 3월 28bp까지 하락했다.
5월 이후에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38bp까지 상승했으나, 하반기 들어선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30bp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달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 연기로 국제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도 27bp까지 하락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스위스 9bp, 미국 15bp, 프랑스 19bp, 일본 21bp, 영국 25bp, 중국 38bp, 인도 69bp, 인도네시아 74bp 등이다.
기재부는 “이번 CDS 프리미엄 최저치 경신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을 보여준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국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하며, 외국인 증권자금과 해외차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4063억 달러(세계 9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외화유동성지표(외화LCR) 등 은행의 외환건전성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잔액도 사상 최고치(9월 말 127조2000억 원)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