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주요 제품 시장 점유율이 최근 몇 년새 계속 하락하며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사업은 크게 우유류·분유류·기타(RTD 커피)로 분류되는데 이들 제품의 올해 시장점유율(전망치)이 2014년 시장점유율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하며 전체적인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출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하는 우유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4.4%에서 올해 13.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으로 인해 우유 시장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도 함께 떨어지는 상황이다.
우유와 분유의 성장 정체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꼽혔던 RTD 커피는 사업 부진이 더 심각하다. 2014년 11.2%에 달했던 남양유업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4.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바리스타'의 흥행에 힘입어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을 2014년 12.7%에서 올해 19.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대조적이다.
분유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분유 시장 점유율은 2014년 42.6%였던 것이 올해 전망치는 37.5%로 떨어졌지만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점유율(20% 후반대)과는 격차가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작다.
다만 분유 시장 역시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년 규모가 줄고 있다. 올해 분유 시장 규모는 35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4년(4400억 원)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악화가 회사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남양유업은 2013년 영업사원 폭언 파문에 따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2014년 영업손실 260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71억 원,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사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2017년(50억 원)과 지난해(85억 원) 영업이익은 다시 급감했다.
올해도 오너가 외손녀의 마약 사건과 곰팡이 주스 사건 등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남양유업의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