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의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잉과의 입찰 경쟁에서 패배하며 급락했던 주가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8.46% 증가한 수치로, 올 들어 주가는 느리지만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9월 말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잉ㆍ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좌절했다. 해당 소식에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5만 원에서 3만 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연말까지 정체된 상태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올해도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연초 반등 기미를 보였던 주가가 5월 들어 1분기 실적 발표에 휘청거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6308억9792만 원, 영업이익은 18.47% 줄어든 334억470만 원이다. 실적 공시 다음 날 주가는 7% 약세를 기록하는 등 나흘간 10% 넘게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7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반등하기 시작했다.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3억 원, 1166억 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250%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8월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방산 테마주들과 함께 상승하며 주가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9월엔 에어버스와 1452억 원 규모의 주익 날개 상ㆍ하판 증산 물량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는 4분기 실적과 수주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480억 원으로 당사 예상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방위사업청의 TA-50 추가 도입 약 6400억 원 등 대규모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8697억 원에 그친 신규 수주액은 4분기 1조5000억 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안보상황과 향후 자주국방 정책을 감안하면 항공기 제조업이 가장 안정적이고 보증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