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일찌감치 설 채비에 나선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했던 만큼 이번 설에는 일찌감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유통업체 매출 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명절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마트는 5일 영등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설 세트 품평회’를 진행하고 2020년 ‘설 세트’ 준비에 시동을 건다고 4일 밝혔다. 설 세트 품평회는 내년 설 기간에 판매될 선물세트에 대한 사전 점검하는 자리로, 해당 평가를 통해 통과한 상품들은 실제 롯데마트 설 판매 세트에서 선보인다.
이번 선물세트 품평회는 ‘현장 중심의 품평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품평회에는 롯데마트 임직원, 농ㆍ수ㆍ축산ㆍ가공식품 상품기획자(MD)뿐 아니라 전국 점포에서 근무 중인 현장 직원 13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상품별 준비 수량과 목표 판매액, 예상 판매가 등 상품 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내년 설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설 세트에 담아내는 이유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고객과 접점이 많은 만큼 그들의 의견이 판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춘 세트를 제안해 획일적인 상품만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를 꾀해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번 품평회의 평가 대상은 △점포에서 제안한 선물세트 △상품기획자(MD)가 제안한 신상품 △2019년 추석 세트에 운영됐던 상품 중 재점검이 필요한 상품 △지역별 특산품 총 4분류로 나뉜다. 참석 인원 중 절반 이상에게 합격(PASS)을 받아야 설 세트에 반영될 수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설 준비를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세트 운영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롯데마트는 사과ㆍ배 우수 농가의 상품을 발굴해 상품 품질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사과ㆍ배 선물세트는 유명산지의 재배 경력 20년 이상의 농부가 재배한 상품을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 엄선한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채소 선물세트’ 역시 유명산지 상품 및 농부실명제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친환경 한우를 활용한 자연 친화 세트들과 명인(名人)이 만든 특별한 세트를, ‘수산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프리미엄 사이즈로 구성된 세트를 만들어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창용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아직 2019년이지만 롯데마트만의 제대로 된 선물세트를 선보이기 위해 내년 설 선물세트 준비를 시작한다”라며 “이번 품평회를 통해 내년 설에 가족 친지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