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 최대주주인 강경선 이사회의장이 연일 보유지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실패 여파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담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저가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의 반대매매는 막았지만, 해당 물량이 장내로 쏟아지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일 강스템바이오텍 최대주주인 강경선 이사회의장은 보유주식 62만1445주를 8205원, 600주를 9650원에 장내매도해 51억 원가량을 현금화했다고 공시했다. 강 의장은 해당 자금을 이용해 주식 담보계약 1건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해소된 담보제공 주식수는 112만1996주로, 담보설정금액은 78억2000만 원 수준이었다. 기존 담보제공 계약 건수는 3건에서 2건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담보계약 일부 상환으로 담보 제공 주식수를 제외해도 203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은 담보설정금액은 삼성세무서에 세금연납담보 목적으로 공탁이 걸린 1억4000만 원, NH투자증권에 주식담보대출 63억 원을 포함해 총 64억400만 원 수준이다.
강 의장의 장내매도는 강스템바이오텍 주가가 임상실패 여파로 급락하면서 낮아진 주식담보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24일 장마감 후 퓨어스템 AD주의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주가 역시 1만3000원대에서 현재 700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1건의 담보계약 해지 전 강 의장의 주식담보 설정금액은 총 221억 원에 달했다.
최대주주의 반대매매는 막았지만, 해당 지분이 장내매도 물량으로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투자자들은 강경선 의장의 높은 주식담보대출을 이유로 반대매매 가능성을 우려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당시 총 3건의 담보 제공을 기준으로 담보권이 전부 실행된다면 강 의장 지분은 0.58%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이어 강 의장의 무리한 지분 늘리기도 장내처분의 배경으로 지적한다. 지난달 강 의장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차입금을 이용해 9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총 93만9947주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강 의장의 지분율이 약 4%포인트가량 높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가액(9575원)으로 현 주가보다 1500원가량 높아 실제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31일 “강 의장이 장내 매도한 금액이 시장에서는 낮은 수준이었으며, 개인투자자들을 고려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이었다”며 “현재 지분 관련해서는 정리가 이뤄진 상태이며, 전환사채나 추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투자로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