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냉동 컨테이너 사망자’ 부검…밀입국 관여 여부에 수사력 집중

입력 2019-10-25 20:57 수정 2019-10-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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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범죄조직 관여 여부에 수사력 집중

▲'냉동 컨테이너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런던 시민들 . (EPA=연합뉴스)
▲'냉동 컨테이너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런던 시민들 . (EPA=연합뉴스)

영국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부검에 돌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경찰은 이중 11구의 시신을 우선적으로 사건 현장 인근의 부둣가에서 병원 영안실로 옮겼다.

경찰은 포렌식 전문가들을 동원해 사망자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 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에식스 경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 트럭 운전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운전자 신원은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아일랜드 포타다운 출신의 모 로빈슨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빈슨을 석방할지, 아니면 추가 심문을 위해 구금하거나 기소할지 등을 곧 결정할 예정이다.

사망자들은 중국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에식스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경찰이 아직 사망자들의 국적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경찰은 이번 사건에 밀입국 및 인신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범죄조직이 연루됐는지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유럽대륙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범죄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 범죄 및 조직 범죄를 전담하는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범죄조직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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