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찾아 방한한 존 볼턴, 군인공제회 패싱한 사연은

입력 2019-10-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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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출처=AP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출처=AP연합뉴스)

방한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기관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군인공제회를 제외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을 찾은 존 볼턴은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은 9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질된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 론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목할 대목은 자산 규모가 10조 원에 달하는 군인공제회만 방문 계획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존 볼튼이 재임 당시 가졌던 주한방위비 및 북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통하는 존 볼턴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군인공제회가 다른 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진 않은 편”이라며 “제외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재임 당시 가졌던 불편한 시선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부사관 이상의 현역 군인과 국방부 본부와 국방부 소속기관 공무원 등 회원 17만 명이 매월 내는 ‘회원급여저축’ 납입금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군인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10조7856억 원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존 볼턴의 방문 계획은 없다”며 “방위비 분담 문제는 정부 사안으로 군인공제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고문으로 재직중인 론그룹은 1996년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로, 8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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