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을 개최했다.
만찬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외에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육상팀 감독 등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인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국왕님과 나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관광과 인적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2만3천여명의 한국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평화와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에도 '평화의 길'이 이어져 세계인이 걷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스페인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1593년 임진왜란 때 한국 땅을 밟아 한반도에 온 최초의 유럽인으로 알려진 마드리드 출신의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를 언급하며 양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양국 상호 간 이해는 400년 전에 이미 뿌리를 내렸다"며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가 2018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 국민이 49만명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경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