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만 명의 제3자 판매자로 구성된 아마존의 광활한 온라인 장터는 특히 2년 전 홀푸드 인수 이후 많은 식료품 쇼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됐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아마존의 온라인 장터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폭로했다.
아기용 분유에서 커피크림, 육포와 그라놀라 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유통기한이 훨씬 지나 상한 상태로 제품이 오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공급업체와 소비자, 제3자 판매자 등 관련 당사자 모두 아마존의 기술과 물류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CNBC는 전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어 문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품을 포함해 무려 25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 장터는 아마존 전체 판매 중 5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3자 판매업자들은 공식 유통업체는 물론 벼룩시장과 해외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신제품과 중고품을 입수해 판매하고 있다.
한 아마존 온라인 장터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가 CNBC의 의뢰를 받아 이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00개 식품을 조사한 결과 판매자의 최소 40%는 5명 이상의 고객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팔았다는 불만을 접수했다.
폐업 세일과 창고정리는 아마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판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2017년 티바나(Teavana)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많은 판매업자들이 이 매장에서 차(茶) 관련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아마존에서 재판매했다.
현재 티바나 상품들이 2년 전 단종됐지만 아마존에서는 이들 제품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티바나 제품 제일 상단에 오른 리뷰는 “차에서 끔찍한 냄새가 났다”며 “아마도 들어가 있는 과일성분이 썩은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제품 설명 란에는 ‘재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라벨이 보였다. 한 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공급망에 있는 누군가는 해당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바나를 포함해 스타벅스 커피와 차 판매권을 가진 네슬레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CNBC에 “우리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반드시 법과 아마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아마존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 판매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계속 판매하면서 아마존이 일부를 적발하면 해당 식품만 버리는 사업적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