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1일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보류가 코스피에 하방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이 현상이 코스피의 단기적인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의회가 19일(현지 시간) 레트윈 경이 제안한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브렉시트 이행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합의안에 대한 승인을 유보했다”며 “EU에서 연장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영국 의회 결정으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그는 “10월 글로벌 외환시장은 No-Deal Brexit 우려감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며 “한 달 동안 파운드화는 5.7% 폭등했고, 유로화도 2.5% 강세 보인 가운데 달러화는 2.1% 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감이 확대하면서 단기적인 달러 강세압력이 확대되고, 이는 1180원선까지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반등시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큰 코스피에 단기 하방 압력을 주는 변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가 수습되고 질서 있는 브렉시트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영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경제 또한 관세 장벽에 따른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영국의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은 파운드화의 장기 약세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는 달러의 하단을 지지하는 변수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