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발행 규모 급증에…‘제2의 금융위기’ 우려 고조(?)

입력 2019-10-17 17:31 수정 2019-10-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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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금융센터)
(출처=국제금융센터)

최근 레버리지론 시장을 중심으로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이었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상품구조가 유사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발행 규모가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과 함께 커지면서 금융위기의 촉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레버리지론 시장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1조4000억 달러로 지난 2007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CLO로 구조화됐다.

레버리지론은 저신용 기업의 부채를 말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BB+ 이하의 등급의 선순위 담보부 은행 대출을 레버리지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CLO는 이러한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기업부채 증가와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패턴이 맞물리면서 CLO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장기화로 금융기관들의 위험감수가 강화한 가운데 저금리에 따른 비금융기관들의 부채 축적 및 롤오버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레버리지론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CLO 급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으로 지목되는 CDO와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CDO는 회사채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등을 한데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이다. CLO와 CDO는 비우량 기초자산을 구조화해 우량자산을 만들며,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크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CLO는 투기등급 기업대출인 레버리지론을레버리지론을, CDO는 주택저당증권(MBS), 미국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을 구조화한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신용도가 모두 낮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CLO는 CDO에 비해 구조의 복잡성 , 투자 주체의 명확성 측면에서 위험성이 다소 낮다”면서도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 중 약식대출 비중이 상승세에 있는 점, 기초자산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점, 최대 보유 주체가 은행권인 점 등이 핵심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CLO는 기초자산이 다양하고 파생상품과의 결합 및 재투자비율도 낮아 CLO 상호 간 위험 전이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다만 신규발행된 레버리지론 중 약식대출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레버리지론 연체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둔화,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과 함께 채무불이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또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CLO 대부분은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은 제한적이나 CLO 투자자들과의 연계성으로 인한 익스포저가 적지 않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할 경우 기초자산이 부실해지고 CLO의 투자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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