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주주 변경 실타래 속 5000억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16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결의했다. 주급 납입일은 다음 달 21일이며, 신주 효력 발생일은 하루 뒤인 22일이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8000억 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품에 안기기도 전에 유증을 결정한 것은 자본 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카뱅의 BIS 비율은 11.74%이다. 최근에는 10%대까지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에도 뒤처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바젤III 적용을 유예받아 BIS비율 8% 이상만 유지하면 되지만, 금융당국은 1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 두자릿 수를 사수해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숨통이 트인 만큼 중금리 대출 영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올해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13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실적에는 약이지만, BIS 비율에는 독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BIS 비율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다시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