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손가락, 발가락, 손목, 발목 등 온 몸의 주요관절이 붓고 통증도 동반된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관절이 변형되고, 변형된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쉽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붓는 등 자가 증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오는 12일 세계관절염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에게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증상 및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중년여성 손가락 뻣뻣해지면 의심해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만 여명에 이른다. 여성 환자(18만3688명)가 남성 환자(6만187명)보다 3배 많았으며, 여성 환자만 보면 30대(6%), 40대(15%), 50대(29%), 60대(25%)로 주로 중년층에서 호발하는 특징을 보였다. 송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0~50대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중년여성이 아침에 손가락을 비롯한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해지거나 붓고 열감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찬바람 부는 겨울철 증상 심해져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피로감, 미열, 전신 근골격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 마디가 붓는다. 병이 진행되면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송 교수는 “특히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되어 더욱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춥다고 더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의 뻣뻣함은 더 증가될 수 있다”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의 심리적인 원인도 관절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관절 변형 생기면 회복 어려워, 조기 진단‧치료 중요
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이 진행될수록 관절과 관절 주위조직의 손상을 유발하고, 결국에는 관절의 변형과 운동장애를 초래한다.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고 손가락 관절에 장애가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커서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하려면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야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 주먹을 쥐기 힘든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 △손가락, 발가락, 손목 등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픔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지는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효과 높일 수 있어
류마티스관절염은 여러 특징적인 증상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소견을 참고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해졌다. 조기에 발견하여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로 염증을 조절하면 관절 변형을 예방할 수 있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으로 약 복용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은 약제다. 의사도 진료과정에서 주기적 혈액 검사나 증상 관찰을 통해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발병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