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유리, 홈씨씨 등 사업부를 분할해 세우는 회사명을 ‘KCC글라스’로 확정했다.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KCC의 계열분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분할 계획 승인의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새롭게 설립되는 회사는 ‘KCG’라는 가칭이 붙었으나 최종적으로 KCC글라스로 결정됐다.
임시주총에서 사업부 분할이 승인되면 KCC의 계열분리가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CC의 사업부 분할은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 사장이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삼남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따로 회사를 이끄는 만큼 이번 분할을 통해 정몽진 회장과 정몽진 사장이 계열 분리를 진행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자로 분할이 완료된 뒤 KCC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정몽익 사장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 중인 KCC 지분 8.8%를 정몽진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가지고 있는 KCC글라스 지분 37.47%와 맞바꾸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지분 스왑(Swap)이 이뤄진다면 정몽익 사장은 최대 46%의 KCC글라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재계에선 KCC가 가지고 있는 코리아오토글라스(KAC)의 지분 19.9%도 KCC글라스로 가는 만큼 KCC글라스가 KAC를 지배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KCC측은 오너가의 계열분리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KCC는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7억 원, 매출액 8659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도료와 건자재 부문이 모두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KCC가 인수한 모멘티브의 실적이 가시화된다면 이익과 성장성 역시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