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이 보수단체 집회에서 '깃대'로 머리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해명하려다 수모를 겪었다.
우리공화당 경북도당과 행복한동행본부ㆍ국민계몽운동본부 등 150여 명은 25일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나선 장세용은 사퇴하라"라며 시위를 벌였다.
문제는 한 홍보영상에서 시작됐다. 18일 구미시가 구미산업단지 조성 50주년 기념식장에서 상영한 홍보영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개가 됐지만, 구미산단 조성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항의를 위해 구미시청에 모였다.
이들은 '박정희 대통령 지우려는 좌파 장세용 사퇴', '좌파독재 앞잡이 구미시장 장세용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장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대해 해명을 하겠다"라며 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후 장 시장이 보수단체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하려 하자 회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화는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휘두른 태극기 봉에 장 시장이 머리를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앞서 장 시장은 이번 홍보영상에 대해 21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보수단체들은 이를 수용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