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기계의 한현석 대표가 경영 수업 중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림기계 한현석 대표는 보통주 80만 주를 아들인 한우진 씨에게 증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2억 원 규모다. 이로써 한 대표의 지분율은 52.85%에서 46.92%가 됐고, 한우진 씨는 5.93%로 한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 주식 증여는 한우진 씨가 후계자 수업 중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1986년생인 한우진 씨는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한 뒤 3년 전부터 우림기계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는 경영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다.
우림기계는 2009년 상장한 감속기 제작업체이다. 제철·에너지·건설·운반하역·플랜트 등에 적용되는 산업용 감속기와 건설장비용 주행감속기 및 대형정밀기어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감속기 분야의 수익성과 건설기계 분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로봇, 전기자동차, 철도차량 및 항공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해 사업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특성상 설비투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올 들어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우림기계는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124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 하락,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행감속기 최대 거래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고 설비투자의 영향을 받는 산업용 감속기도 최근 기계업종 분야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올해는 실적이 침체 상태”라며 “실적 회복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