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드러낸 신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다. 두산그룹의 신사업 로드맵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박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분할과 재상장을 한 달 앞두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동현수 두산그룹 부회장은 “사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분할을 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부문을 분할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OLED 등 전자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한화 대산)를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 원을 넘어섰고, 2023년 매출 1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두산솔루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600억 원,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 원”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일정에 따라 두산 주식은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두산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다음달 18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된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도 미래 먹거리인 가스터빈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실시했다. 현재 제조 공정률은 95% 수준이다.
연내 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국에 포함된다. 가스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으로 꼽히는 간헐성은 물론 석탄의 환경 이슈 또한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