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87달러에서 165달러로 26% 하향 조정했다. 월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이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의 ‘1년 무료구독’ 회계 처리 방법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애플카드 제휴 파트너인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해 큰 타격을 주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애플TV+가 1년 무료구독을 제공하면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묶어 60달러(약 7만 원) 할인을 적용한다”면서 “이 회계 방법은 고객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음에도 매출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이 서비스 매출 부문에서는 애플 측에 편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 평균 판매 가격(ASPs)과 마진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아이폰11프로를 1000달러에 구매할 경우, 애플은 이 구매를 묶음 구매로 처리하게 된다. 따라서 회계상 소비자는 아이폰11프로와 1년짜리 TV 구독권을 구매한 것으로 처리되고 60달러 할인은 기기에도 함께 적용된다.
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애플맵과 시리에서도 비슷한 회계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애플TV+ 1년 무료구독권에 따른 낮은 상품 매출은 2020년 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에 16%에 달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홀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부적절한 회계 방법을 사용한다고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1년 무료구독권으로 인해 하드웨어 마진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고 풀이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 골드만삭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애플은 “애플TV+ 출시와 서비스 회계 처리 방법이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조정 이후 13일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2.6% 하락했지만, 애플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폭을 줄여 1.9% 감소한 218.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