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9.51포인트(0.19%) 상승한 2만6252.2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8포인트(0.05%) 내린 2922.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82포인트(0.36%) 떨어진 7991.3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이 이날 막을 올렸다. 파월 의장은 23일 ‘통화정책의 과제’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파월이 어떤 힌트를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EM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93.5%로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세계의 전개 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하며 7월 말 금리를 11년 7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준이 전날 공개한 지난달 FOMC 회의록은 금리 인하를 놓고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두 명이 기준금리 인하폭을 0.25%포인트가 아니라 0.50%포인트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오히려 금리 동결을 요구했다. 파월은 지난달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 조정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은 아니라고 밝혀 시장을 실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연준을 성토하는 가운데 파월의 연설이 이뤄지게 됐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독일은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는데 우리는 독일이나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며 “연준은 싸우거나 아니면 집에 가라”고 비판했다.
경기침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다시 역전됐다. 앞서 두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돼 경기침체 공포를 촉발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를 확실히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HS마르키트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가리켰다.
다만 미국 소매업체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덜고 있다.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실적 호조에 주가가 15% 이상 폭등했다. 딕스스포팅굿즈도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주가가 3.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