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지사를 설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 5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사안이다. 기존 해외 지사는 파키스탄·네팔·알제리·오만·싱가포르 등 5곳이다.
지사는 현지 법률을 바탕으로 설립하는 현지 법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조직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자 세우기도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현지 사업을 종료하거나 기업에서 현지 사업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지사도 함께 없어지곤 한다.
이번 필리핀 마닐라 지사를 추가로 세우는 것 역시 대림산업이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지원하고, 영업을 강화하는 취지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대림산업이 해외 수주에서 빛을 본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2011년 동남아시아 프로젝트 가운데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억 달러(현재 한화 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를 필리핀에서 수주해 화제가 됐다. 해당 공사는 필리핀 페트론사에서 발주한 것으로 지난 2015년 준공했다.
최근에 2004억 원 규모의 파그빌라오(Pagbilao) 420MW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마쳤다. 현재 5091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SBPL 500MW CFPP)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은 개발 여지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현지 영업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필리핀에서 수주한 공사는 15건으로 작년(7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계약금액은 4327만2000달러(약 522억 원)로 작년(1억2570만7000달러)보다 급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사는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 있다기 보다는 기존 현장 지원을 강화하거나 현지 영업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기면 설립한다”며 “이번 마닐라 지사 역시 이 두 가지 취지로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