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계획하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혔던 평화경제와 관련해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미래”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주장한 평화경제가 현시점에서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자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의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