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설치율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경비실 총 8763실 중 6385실에 설치돼 10%p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4월 서울 시내 전체 아파트 단지에 대한 냉ㆍ난방기 설치 실태 전수조사를 했다. 전수조사 당시 서울지역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설치율은 64%(총 8763실 중 5569실)였다.
특히 서울시는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를 위해 지난 전수조사 당시 에어컨 설치율이 50% 이하였던 268개 아파트 단지(경비실 2667실)에 대한 방문점검(7월 15~19일)을 실시했다.
방문점검 결과 이들 단지의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은 4월 7.9%(2667실 중 210실)에서 7월 38.5%(2667실 중 1026실)로 30.6%p 향상됐다. 경비실 수로 보면 5배 가까이(816실↑) 증가했다. 단지 내 모든 경비실에 에어컨을 100% 설치 완료한 단지도 절반 이상(139개, 51.9%)으로 나타났다.
268개 단지 중 에어컨 설치율이 0%인 곳은 77개 단지였다.
이들 단지에서 추가로 에어컨을 설치한 경비실 수만 고려하더라도 서울 시내 전체 설치율은 64%(4월)에서 최소 73%(7월) 이상으로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조사 대상이 아닌 아파트 단지를 포함하면 에어컨 설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68개 단지 가운데 100개 단지는 경비실 에어컨 신규ㆍ추가 설치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 반대(46개) △예산 부족(32개) 순으로 응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 반대 역시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지원사업’, 자치구별 ‘경비실 에어컨 설치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설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추진한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 사업은, 아파트가 사적 자치 영역임을 고려한다면, 아파트 노동인권 향상 정책의 첫걸음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면서 “그러나 아직 에어컨 없는 경비실이 남아 있는 만큼, 에어컨이 모두 설치될 때까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