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공식화한 이후 국내 주요 상장사 5개 중 3개꼴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한달 보름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반토막 났고 여행사와 항공사의 이익 전망치도 대폭 줄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연결 기준)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중 61.2%인 137곳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방침을 발표하기 직전인 6월 말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악화했다.
이 중 131곳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고 3곳은 적자 전환, 3곳은 적자 확대가 각각 예상됐다.
나머지 상장사 중 83곳(37.1%)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1곳은 적자 축소, 1곳은 흑자 전환)됐고 4곳은 변동이 없었다.
사별로 보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달 보름 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 폭이 가장 큰 상장사는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전망치는 4327억 원으로 6월 말 전망치(9104억 원)보다 52.5% 줄었다.
삼성전자 전망치는 6월 말 7조5103억 원에서 최근 6조9395억 원으로 7.6% 줄었고 LG전자는 같은 기간 7451억 원에서 5900억 원으로 20.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영업손실 전망치는 6월 말 187억 원에서 최근 1922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본이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하고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줄고 홍콩 시위까지 격화되면서 여행사와 항공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크게 줄었다.
모두투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월 말 90억 원에서 최근 49억 원으로 45.3% 줄었고 제주항공(601억 원→346억 원, 43.2%↓), 하나투어(158억 원→112억 원, 29.6%↓), 대한항공(4193억 원→3814억 원, 9.0%↓)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월 말 9496억 원에서 최근 9857억 원으로 3.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131억 원에서 4488억 원으로 8.7% 늘었고 현대모비스도 5513억 원에서 5666억 원으로 2.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실적 비교치가 있는 상장사 221곳 중 68.8%인 152곳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컨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9857억 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치(2889억 원)보다 241.2% 늘어난 수준이고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4488억 원)도 작년 동기 실적치(1173억 원)보다 282.7% 증가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4327억 원)는 작년 3분기 실적치(6조4724억 원)보다 93.3% 줄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6조9395억 원)도 지난해 동기(17조5749억 원)보다 60.5% 감소한 수준이다.
이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67.4%↓), 삼성전기(57.0%↓), SK이노베이션(48.4%↓), POSCO(30.7%↓), 롯데케미칼(29.3%↓), 이마트(25.3%↓), LG전자(21.2%↓) 등 69곳(31.2%)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