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금리개혁안 발표…사실상의 금리 인하

입력 2019-08-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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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우대금리 설정 메커니즘에 시장 금리 반영…기업 차입 부담 완하·경기둔화 대응 목적

▲중국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현지시간) 금리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심화하는 경기둔화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상의 금리 인하와 마찬가지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이달부터 더 큰 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기업 실질 이자율을 낮추고자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설정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LPR 메커니즘 개혁과 개선을 통해 우리는 실질 대출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장에 기반을 둔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 기반 금리 개혁을 심화하며 효율성을 개선하고 실물경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LPR 설정은 공개시장 운영 규칙을 기반으로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중은행들이 매월 인민은행이 통제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TLF)’와 연결된 최우량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를 보고한다. 인민은행은 이들 금리 평균치를 LPR로 설정한다. 이는 기존의 대출 기준금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에 금리를 보고하는 은행은 총 18곳이다. 중국 대형 상업은행 10곳과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 2곳, 텐센트 위뱅크와 알리바바 마이뱅크 등 민영은행과 농촌 상업은행 6곳이다.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새 메커니즘에 따른 LPR를 처음 발표하며 매월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종전에는 1년 만기 LPR밖에 없었지만 5년물도 추가한다. 5년 만기 LPR는 모기지 등 장기 대출금리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중국 각 은행은 20일부터 신규 대출상품에 대해서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새 LPR에 따라 금리를 정해야 한다. 기존 대출상품은 종전처럼 운영하지만 변동금리 대출상품 역시 새 LPR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로 1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7.6%로 전월의 9.8%에서 크게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해지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자본유출 확대 가능성을 우려해 직접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금리 결정 메커니즘을 시장에 기반을 두는 방식으로 개혁해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추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화타이증권의 천수진 애널리스트는 “이번 개혁은 인민은행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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