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0.7%(10.10달러) 내린 온스당 150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온 국제 금값은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은 가격도 함께 상승세다. 전일 은 가격은 온스당 17.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은 산업용 원자재로도 폭넓게 활용되지만 본질적으로 화폐적 속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금의 대체제적인 성격을 지닌다”며 “과거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금 가격의 상승이 시작됐고 은 역시 동반 상승해왔다”고 설명했다.
금과 은가격이 동반 상승을 기록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도 뛰어올랐다. 금과 은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한 8일(한국시간)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5.05% 오른 44만700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아연이나 납이 주로 함유된 광석을 사와서 제련한다. 이 광석에는 소량의 금이나 은이 부산물로 들어있는데, 이 회사는 이걸 모아 금과 은으로 가공한다. 실제 고려아연은 매출 비중에서 금이 7.7%, 은은 22.3%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금과 은의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과 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주가는 강세가 전망된다”며 “경기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과 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려아연의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금, 은 가격의 추세적 상승은 고려아연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아연 외에도 금 테마주로는 정산애강과 엘컴텍 등이 거론된다. 정산애강은 9일 전일대비 5.56% 오른 2090원에 장을 마쳤다. 정산애강은 과거 폐가전에서 금을 추출하는 사업을 했었으나 현재는 해당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정산애강도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엘컴텍도 9일 전일대비 3.13% 오른 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몽골에서 구리·금 광산 채굴 사업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