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취임 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과의 접견에서 취임을 축하하면서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한 지 12일이 됐다. 첫 번째 해외 순방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을 정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 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고 얘기했다. 또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하자 에스퍼 장관은 삼촌의 한국전 참전 스토리를 언급하며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두 사람은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보완에 공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접견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잘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방위비 증액’, ‘호르무즈 파병’, ‘미국의 아시아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