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7대 1을 기록했다. 전국에 1만6383가구가 공급돼 총 22만4886명이 몰려들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8.1대 1이었다. 청약 열기가 한창인 대구와 대전이 각각 19.6대 1, 24.8대 1을 나타냈다. 세종은 무려 65.3대 1을 보이며 청약 고온 현상을 실감케 했다.
반면 다른 지방 시장은 차가웠다. 지난 6월 0.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울산은 지난달 아예 공급이 없었다. 같은 기간 0.01대 1을 보였던 경남 분양시장도 공급은 ‘제로’였다. 강원이 0.34대 1, 전북과 충남이 각각 1.78대 1, 0.59대 1로 나타나며 호황인 다른 지방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충남은 지난 4월부터 총 청약자 수가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해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세종과 대전, 대구, 광주를 제외하면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시장을 일으킬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부산 청약시장은 온기가 불었다. 부산 청약시장의 월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지난 4월 0.64대 1을 보인데 이어 △5월 4.29대 1 △6월 12.82대 1 △7월 37.93대 1 등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지난 4월 5401가구에서 6월 4982가구로 소폭 줄었다.
장 본부장은 “부산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시장을 받쳐줄만한 수요가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주택사업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HBSI에서 이달 부산은 62.9로 전월보다 13.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사업 전망이 그 만큼 어둡다는 의미다. 반면 청약 열기가 뜨거운 대전(96.2), 광주(96.5), 세종(92.3) 3곳은 90선을 나타내며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이달 전국 3만6370가구의 분양 에정물량 중 서울 및 수도권과 대전 대구 광주를 제외한 지역에 총 7200여 가구가 공급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역 간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지방의 경우 주택사업경기 장기 침체로 사업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