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면서 7월 채권형 펀드 규모가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규모는 1년 7개월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월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121조367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99년 10월 130조8091억 원 이후 19년 9개월 만에 최대 금액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88조 원을 웃돌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79조3464억 원으로 지난 2017년 12월 77조8762억 원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점화한데 이어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7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0%, 8.7% 하락했다. 반면 채권은 국고채 금리가 계속 하락해 채권값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292%까지 떨어져 1.3% 선이 무너졌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8%, 9.6% 떨어졌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위험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6개월 이상 채권형 펀드로의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