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현대차 알파엔진 ‘국가과학기술자료’ 사례로 선정

입력 2019-08-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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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도어 쿠페 스쿠프에 첫 장착…제로백 10초 한계 넘어선 첫 고성능 엔진

▲현대차 스쿠프 알파에 얹었던 알파 12V 엔진이 국가과학기술자료 선례로 꼽혔다. 본격적인 등제를 마치면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스쿠프 알파에 얹었던 알파 12V 엔진이 국가과학기술자료 선례로 꼽혔다. 본격적인 등제를 마치면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알파엔진이 ‘국가주요 과학기술자료’로 분류될 전망이다. 알파엔진은 1991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4기통 1.5리터 12밸브 방식 자연흡기 엔진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과학기술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하기 위해 ‘국가 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원리, 구조 등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 및 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하는 제도다.

기술에 대한 보존과 관리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이를 통해 활용가치를 높인다는게 기본 골자다.

과기부는 대표적인 과학기술사례로 통신산업의 발전을 가져온 △전전자교환기(TDX-1) △다목적위성 아리랑 1호 △현대차가 알파엔진 등을 지목했다.

정부가 알파엔진의 과학기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사례로 지목한 만큼 이 엔진의 국가주요 과학기술자료 등록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부 측은 “과학기술인의 성과와 활동을 보여주는 과학기술자료들이 사라지지 않게 보존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승하기 위한 국가적 과학기술자료 보존·관리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알파 엔진은 하나의 실린더에 흡기 2개와 배기밸브 1개를 심어넣은 시스템이다. (사진제공=HMG 저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알파 엔진은 하나의 실린더에 흡기 2개와 배기밸브 1개를 심어넣은 시스템이다. (사진제공=HMG 저널)

한편 현대차가 1991년 첫선을 보인 알파엔진은 국산차 엔진 기술발전에 출발점이었다.

7년여의 개발 끝에 빛을 본 이 엔진은 당시 엑셀 플랫폼을 바탕으로 선보인 국내 최초의 2도어 스포츠 쿠페 ‘스쿠프’에 얹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뷰레터 엔진 개발 이력도 없었던 현대차가 처음 개발한 엔진이 전자식 MPI 방식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흡기와 배기밸브를 하나씩 장착했던 당시 기준에서 하나의 실린더에 흡기밸브 2개, 배기밸브 1개를 장착한, 4기통 12밸브 구성의 독특한 유닛에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현대차는 알파엔진에 과급기(터보)를 더해 알파 터보엔진을 내놓기도 했다. 직렬 4기통 12밸브 SOHC 타입으로 최고출력 115마력을 냈다. 지금 기준에서 별 의미가 없지만 당시 2000cc 엔진이 100마력을 가까스로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술이었다.

알파 터보엔진을 얹은 스쿠프 터보는 이른바 '제로백'으로 불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9.8초를 기록했다. 당시 국산차 가운데 10초 벽을 돌파한 것은 스쿠프가 처음이었다.

나아가 최고속도 역시 시속 205km를 기록하며 국산차 최초의 시속 200km 돌파 모델로 이름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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