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세계 경기 하강 위험에 따라 상반기 선박 발주는 저조했지만, 하반기 국내 주력 선종(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의 시황 회복과 2017~2018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 건조가 예상돼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증가는 조선 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수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부연구위원은 “선박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등 기자재를 만드는 업체에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자재 업체의 경우 선박 수요 증가에 대해 건조업체(조선사)보다 고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조선 3사의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우선, 3사 중 하반기 대졸 정기 공개채용을 예정하고 있는 곳은 없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공개채용을 실시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공개채용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업황 악화에 따라 수년 전부터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고 있다.
현장 생산직 채용(원청업체 직접 고용)도 수십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생산직 채용 계획을 밝힌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올 하반기 현장 인력을 신규채용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말까지 50~6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생산직 채용 계획이 없다.
규모가 영세한 중·소 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일자리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증가 등 ‘고용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1~2012년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발할 당시, 물량 처리를 위해 인력을 일시적으로 수급했던 것이 문제가 됐었다”며 “현재 국내 조선 3사의 상황으로 봤을 때, 4000여 개의 일자리 증가를 순수한 일자리 창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