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하반기 연 매출 500억 원 이상 대형가맹점 수수료 환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부터 대형가맹점을 상대로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을 완료한 곳은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협상이 완료되면 협상 이전 수수료율과 차이를 계산해 카드사 또는 대형가맹점이 차액을 되돌려준다.
수수료 환급액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한 푼이 아쉬운 카드업계로서는 확실한 수익 감소에 우려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 3억 원 미만 영세 가맹점은 가맹점 수가 많지만, 전체 카드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미만”이라며 “대형·일반 가맹점 매출이 60% 이상인 만큼 금액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은 1.9% 선으로, 현재 카드사는 대형가맹점과 0.01~0.1% 안팎의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카드 사용액 880조 원 가운데 60%가 대형·일반 가맹점 매출이라고 가정하면, 카드사는 수수료율 0.01% 인하 시 528억 원을 환급해야 한다. 현재 신용카드는 수수료율 인상, 체크카드는 인하 쪽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규 신용카드가맹점 우대수수료 소급도 하반기 카드사 수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신규 신용카드가맹점 사업자 가운데 연매출 5억 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에 다음 달 11일까지 수수료 환급을 실시한다. 총 규모는 568억 원으로, 이는 올해부터 바뀐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번 환급액은 3분기 실적에 곧장 반영된다. 시장점유율에 따라 상위 카드사는 최대 120억 원까지 손실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종 수수료 환급에 대해 “재무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지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이런 식으로 (순이익 감소분이) 발생하는 것은 재무적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096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271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19억 원보다 3.8% 줄어들었다. 이어서 삼성카드는 1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지만,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비용을 대폭 줄어 영업 손실을 메운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