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주말에도 서울 을지로 여신협회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 직원은 대동하지 않고 혼자 집무실에서 업계 주요 사안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나오는 건 아니다”며 “나온다고 해서 따로 직원을 부르지 않고 현안 파악과 공부를 위해서 나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런 행보는 업계 이해도를 넓히고 업계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여신협회장에 선출됐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에 회장 취임 당시 업계 경력이 없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후보자 면접 당시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여신업계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국회와 금융당국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취임 인사차 방문하는 성격도 있지만, 현안 해결의 열쇠를 쥔 기관을 방문해 상황 해결에 나선 것으로도 읽힌다. 현재 카드업계는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 이후 수익 감소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연매출 500억 원 이상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제’ 법안 통과와 금융당국과 업계 규제 완화 논의를 통한 ‘우회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말부터 여신업계 대표와의 만남도 시작한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기술금융권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신기술금융사로 구성된 여신협회는 협회장과 각 업권 대표 정기모임인 ‘이화회(두 번째 화요일)’, ‘삼수화(세 번째 수요일)’, ‘마목회(마지막 목요일)’를 격월로 실시한다. 취임 한 달째를 맞은 김 회장은 정기모임을 시작으로 업계와 스킨십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김 회장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취임 초기라 바쁘게 움직이시는 것도 있겠지만, 주말 출근이나 국회 접촉 등은 안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활동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