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거듭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7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무역과 세계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통화완화 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경제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고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부근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계속된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시장은 내년 초까지 두 번의 금리인하가 더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파월은 어느정도 금리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한 국가의 통화정책이 금융·무역·신용 채널을 통해 다른 국가의 경제·금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켜봤다”면서 “이런 새로운 세계에서는 상호연계의 효과를 이해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NBC는 이미 통화 완화 방침을 밝힌 유럽중앙은행(ECB)을 염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