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 진행 물건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잇단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경매 처분되는 물건이 많아졌기 때문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4일 발표한 '2019년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463건으로 전월(1만1138건)보다 6.1% 감소했다.
월별 수치만 보면 6월 진행 건수가 5월보다 줄었지만 이는 6월 전국 법원의 입찰진행 일수가 5월(22일)보다 적은 19일에 그친 데 기인한 상황이다. 진행건수를 입찰진행 일수로 나눈 '일평균 진행건수'를 살펴보면 오히려 6월(551건)이 5월(506건)이나 4월(515건)보다 증가했다. 6월 일평균 진행건수는 2016년 5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2015년 2월까지 700건을 넘었던 일평균 진행건수는 서서히 감소하다 사상 처음으로 1만 건을 밑돈 2016년 7월 이후부터 매월 400건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3월만 제외하고는 매월 일평균 진행건수가 500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올해 4~5월 두달 연속 5000건을 넘어섰던 전국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6월 4865건으로 전월보다 7.5% 감소했다. 전체 진행건수 중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46.5%로 전월(47.2%) 대비 0.7%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2018년 8월 이후 1년 가까이 40%를 넘기고 있다.
최근 경매진행 건수 중 주거시설 비중이 높은 까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악화와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갭투자 물건이 경매에 나왔기 때문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악화 영향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가 많아진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두 요인 사이에 시간 차가 있는 것은 채무자가 가진 주거시설이 경매 진행건수로 잡히려면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하고 나서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경기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에 채무를 감당 못한 갭투자자들의 경매 물건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권역별로 6월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서울(355건)의 경우 변동이 없었지만 인천(356건)과 경기(969건)의 진행건수가 줄면서 수도권 전체 진행건수(1680건)는 2000건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