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부는 女風...ECB 총재·EU 집행위원장 모두 사상 첫 여성

입력 2019-07-03 10:52 수정 2019-07-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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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자비에 베텔(가운데) 룩셈부르크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왼쪽)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벨기에/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자비에 베텔(가운데) 룩셈부르크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왼쪽)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벨기에/AP뉴시스

“금융계 록스타”

“위기의 파이터”

BBC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사상 처음으로 핵심 보직에 지명한 여성 수장들을 이렇게 불렀다.

EU 정상회의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임시 정상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EU 행정부 최고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각각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외에 EU 정상들은 도날트 투스크 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으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를,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 전 스페인 외교장관을 각각 내정했다.

EU 정상들은 EU 핵심 보직 선출을 놓고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마라톤 협상을 이어왔다. 여기서 ECB 총재 후보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 간 신경전이 있었다. 독일 쪽에서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를 밀었는데, 그는 마리오 드라기 현 총재의 완화 노선을 수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여성 후보들을 밀면서 프랑스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라가르드의 정책 방향은 불확실하지만 IMF 총재로서 적극적인 금융 완화를 지지해온 만큼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크롱은 라가르드에 대해 “ECB 경력이 부족하지만 프랑스 재무장관과 IMF 수장으로서 유럽 재정위기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는 성명에서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지명돼 영광”이라며 “IMF 이사회와 논의 끝에 ECB 총재 내정 기간 동안 IMF 총재 역할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그동안 가는 곳마다 ‘최초의 여성’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고교 시절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로 활약한 라가르드는 파리10대학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로펌 매킨지에서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노동문제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5년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냈고, 2011년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뒤를 이어 IMF 총재로 선출됐다. 당시에도 라가르드는 유리천장을 깨고 IMF 사상 첫 여성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주목을 받지만,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당시 국가 간 조율을 통해 위기를 뛰어넘었다는 협상가로도 평가를 받는다.

한편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내정된 폰데어라이엔은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 ‘포스트 메르켈’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독일 출신의 EU 집행위원장은 1967년 발터 할슈타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초대 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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