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글로벌그룹 사무실을 18층에서 22층으로 옮겼다. 디지털그룹(22~23층)과 같은 층이다. 또 24층에 있던 영업지원그룹은 연금사업부(18층)와 WM사업부(21층)와 가까운 18~19층으로 내려보냈다. 눈여겨볼 만한 공간은 ‘스마트워킹센터(가칭)’다.
행장실 (25층) 바로 아래 조성되는 이 공간은 그룹, 부서, 팀에 상관없이 근무와 회의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센터다. 프로젝트 위주로 구성된 팀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업무 속도를 높이자는 의도다. 현재 컨설팅 단계로 9월 완성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본점 4층과 7층에 회의공간이 있지만 보다 부서 간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공유오피스 형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킹센터는 하나은행이 2017년 말 이후 서울 을지로 신사옥 전체에 적용 중인 스마트오피스의 완성판이다. 스마트오피스는 지정 좌석 없이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업무할 수 있도록 만든 개방·공유형 사무공간이다. 본부장 이상 임원을 제외한 부장, 팀장 등 모든 직원이 자리를 옮겨야 한다. 좌석마다 놓인 컴퓨터에 개인 ID로 로그인만 하면 작성 중인 문서나 저장한 파일 등을 불러올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도 깔려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데이터센터에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등 관련 시스템 전반도 업그레이드 한다.
최근 은행에는 특정 부서나 팀 단위를 뛰어넘어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졌다.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내 인도네시아 라인뱅크 출범 작업을 담당하는 L프로젝트 팀은 수신·여신·외환·IT·경영관리·카드·콜센터 담당 등 1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해외 출장이 잦고 부서 간 인원도 섞여 있어 을지로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두고 일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주요 거점별로 스마트워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유연근무제나 업무상 외근이 필요한 직원들이 소속 사무실로 복귀할 필요 없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을 하다 퇴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