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두달 넘게 파행을 이어 온 국회가 28일 사실상 정상화 됐다. 여야 합의에 따른 본회의 개최는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4월 5일) 이후 84일 만이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열고 '원포인트' 본회의를 개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위 위원장은 교섭 단체 의석 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했다. 다만 어느 당이 어떤 특위 위원장을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원내 제 1당인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중 위원장을 맡을 특위를 정하면 한국당이 나머지 특위의 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따라 한국당은 상임위원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패스트트랙 폭거를 조금씩 정상화하는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오늘부로 상임위에 전격적으로, 조건 없이 등원하고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상임위에 복귀 해서 민생을 위한 입법 투쟁, 안보를 위한 입법 투쟁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며 "나머지 의사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교섭 단체 대표 연설, 대정부 질문, 추가 경정 예산안 처리 등 합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본회의는 이와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돼 있는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선출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일부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씩 쪼개 중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88표 중 207표를 얻어 운영위원장에, 이춘석 의원은 193표로 기획재정위원장, 전혜숙 의원은 188표를 얻어 행정안전위원장, 인재근 의원은 190표를 얻어 여성가족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번에 오른 상임위원장들의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한국당 몫인 국토교통·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위원장도 교체해야 하지만 한국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이 유보되면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