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있는 설비투자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기계및장비 수입은 7개월째 쪼그라들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0.7% 추락한 110.06을 보였다. 이는 2016년 4월(-13.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부문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가’ 물량지수가 9.8% 하락해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액지수는 25.0% 급락해 2009년 3월(-27.2%)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작년 11월부터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직접회로’ 물량지수는 7.7% 상승해 넉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두달 연속 이어졌던 두자릿수대 오름세(3월 18.9%, 4월 30.9%)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격지수도 29.8% 급락해 2009년 3월(-39.8%)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해 12월 이래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입물량지수는 0.9% 떨어진 110.16을, 수입금액지수는 2.9% 내린 120.32를 보였다. 미국 제재에 이란산 원유수입이 금지되면서 원유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물량기준으로는 14.2%, 금액기준으로는 10.8% 급락했다. 이는 물량으로는 2017년 2월(-14.3%) 이후, 금액으로는 2월(-12.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설비투자 관련 반도체 제조용장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계 및 장비’ 수입도 부진했다. 물량기준으로는 20.4%, 금액기준으로는 21.7% 하락했다.
실제 4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3.9% 오른 배럴당 70.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79.39달러) 이후 최고치다. 한달 전 국제유가가 교역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통상 한달전 국제유가와 교역조건을 비교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8.9% 떨어진 100.77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부터 7개월째 하락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한 때문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와 LCD를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금액기준 수출 하락폭이 커지는 등 전반적인 수출상황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