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 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홍 의원의 탈당에 이은 추가 탈당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간 공공연히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해 온 홍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조원진 의원과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를 맡아 친박 신당인 ‘신(新) 공화당’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이 ‘친박계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현역 의원의 첫 이탈 사례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앞서 “보수의 중심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황 대표의 리더십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한 황 대표는 지난 주말을 국회 정상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를 열 가능성과 관련해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 놓고 일방적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선진의회의 모습이 아니다”며 “함께 논의하고 민생을 생각하는 진정한 의회가 되도록 저희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네이버가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한 것을 언급, 현 정부의 정책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산업 안전과 환경보호를 내세워 있는 공장 문까지 닫게 만들어 결국 멀쩡한 기업들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에 보낸 공문에서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회사 사정’이라고 중단이유를 설명했지만, 데이터센터 시설로 전자파와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사업취소를 요구해 온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