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은 가장 대중적인 화폐로도 자리매김 중이다. 발행규모로는 99조원을, 발행장수로는 20억장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화폐발행잔액 대비 발행비중도 83%에 육박하며 넉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현재 5만원권 누적환수율은 50.01%를 기록했다. 2009년 6월23일 5만원권이 발행된지 10년만이다. 반면 만원권 누적환수율은 98.86%를 기록 중이다.
환수율이란 시중에 풀린 발행액 대비 한은에 돌아온 환수액 비율을 의미한다.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회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돈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는 등 요인에 따라 돈이 잠기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5만원권 공급이 늘어난데다 민간 수요가 충족되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한 가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또 2015년부터 한은이 만원권 제조화폐 배정시 5만원권 입금실적을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5만원권을 연간 환수율로 보면 2013년 48.65%에서 2014년 25.82%로 뚝 떨어진 후, 2015년 40.11%, 2016년 49.85%, 2017년 57.77%, 2018년 67.4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5월말까지 환수율도 66.59%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총 화폐발행잔액(118조6789억원) 대비 5만원권 발행비중은 82.85%를 기록했다. 이는 2월(82.14%) 이래 넉달연속 역대 최대치다. 5만원권 발행비중은 2017년 11월 처음으로 80%(80.11%)를 돌파한 이래 꾸준히 늘고 있다. 기념주화와 은행권을 제외한 화폐발행잔액(118조5399억원)과 비교해서는 82.94%를 기록 중이다.
발행장수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300만장 증가한 19억6600만장을 기록했다. 역시 올 1월에는 19억8200만장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5만원권은 2017년 5월 처음으로 만원권 발행장수를 넘어선 이래 그해 9월을 제외하면 줄곳 만원권 발행장수를 앞서고 있다. 5월말 현재 만원권 발행장수는 14억8300만장에 그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공급증가와 함께 화폐배정정책을 개편하는 등 정책적 요인으로 5만원권 환수율은 증가추세에 있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편리성 등으로 5만원권이 사용이 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고액권 비중도 90% 안팎”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