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사진> 이지스 대표는 시종일관 자신감과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지스는 국내 최고의 3D 공간정보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국내 공간정보 관련 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공간정보 관련 업체들은 DB(데이터베이스)만을 취급하거나 해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지스는 3D 공간정보 소프트웨어를 2003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당시 세계에서도 3D 엔진은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현재 서비스 중인 3차원 공간정보 활용 서비스인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V-World) 역시 이지스가 개발한 3D GIS 엔진을 기반으로 구축했다. 이지스는 이미 공간정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위상과 입지를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런 위상을 쌓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공간정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공간정보라는 게 하나의 원천기술인데 중요하지 않은 기술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고 여러 사고 등을 겪으면서 지하 공간의 중요성 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개척하면서 이끌어 가야 하는 부분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원조 사업 중 하나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토지정보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지스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양한 국가에 토지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시스템이 구축되면 향후 유지보수까지 장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기술수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의 경우 개발인력의 평균 근속기간이 10년을 넘어 상대적으로 근속기간이 짧은 IT 기업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의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대구에 본사를 두고 부산에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방 우수인력을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지방에 경쟁사 등이 없어 인력 유출 없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이 오랜 시간 같이 손맞춰 온 직원들에 보답하기 위해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대표는 “회사 초창기부터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3년 정도 잘 준비해서 기업공개를 하고 싶다”며 “5G 시대와 함께 스마트시티도 속도를 내는 만큼 기업공개로 양질의 투자를 받아 더 나은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