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 24일 자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이 사업을 담당해온 소규모의 직원들은 다른 역할을 맡을 거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음식배달을 시작했다. 다음해에는 영국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마존 레스토랑’은 사업 초기 파격적인 조건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임 고객들은 배달 수수료 없이 한 시간 이내에 음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내용이다. 또 협업하는 레스토랑을 엄격하게 선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아마존 역시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영국에서 사업을 철수했고, 미국의 25개 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유지해오다 결국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WSJ는 아마존 레스토랑의 실패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배자이자 배송 역량을 자부하는 아마존으로서 드문 실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마존 파이어 스마트폰과 여행 사이트 ‘데스티네이션 앤드 아마존 로컬’에 이어 또 하나의 항목을 실패 목록에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식품유통 전문가 필 렘퍼트 슈퍼마켓구루닷컴 대표는 “레스토랑에서 한두 개의 음식을 받아 나르는 것은 매우 노동 집약적이며, 재정적으로는 재앙”이라며 “누구도 아마존 레스토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아마존 역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사업 철수 소식에 경쟁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럽허브가 7% 뛰었고, 웨이트로홀딩스가 6% 올랐다. 아마존 주가 역시 소폭 올랐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달 영국의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아마존은 딜리버루의 5억750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금조달에 최대 투자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