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외환보유액 예상 밖 증가…골드만삭스 “3개월 내 달러당 7위안 선 깨질 것”

금 보유규모는 6개월째 늘어

▲달러·위안 환율 추이. 한국시간 10일 오후 4시 20분 현재 6.9328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마지노선으로 간주하는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5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61억 달러 늘어난 3조1010억 달러(약 367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4월의 3조950억 달러에서 3조900억 달러로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왕춘잉 대변인은 “글로벌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크며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은 외환시장의 원활한 움직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둔화에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당국이 환율 방어에 소극적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지난 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에 기준선은 없다”며 “중국은 무역 분쟁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과 통화정책 수단이 충분하다”고 말해 중국 정부가 7위안 선 사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7일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장중 6.9608위안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932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3개월 후 달러·위안 환율이 7.05위안에 달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전 전망은 6.95위안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위안 환율의 6개월과 12개월 뒤 전망도 각각 6.95위안과 6.80위안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6개월과 12개월 모두 6.65위안이었다.

한편 중국은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金) 보유규모는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5월 말 중국의 금 보유규모가 6161만 온스로, 전월보다 51만 온스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4월의 783억5000만 달러에서 798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