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처음 선두에 등극한 데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기존 TV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한다.
31일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LCD TV 출하 대수는 약 5117만 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가 33.87%(1733만2800대)를 차지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한 계단 상승한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1분기 선두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31.28%(1600만7100대)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갔다.
LCD TV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은 작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지난해 LCD TV 시장 점유율은 출하 대수 기준 31.26%(6840만2400대)로 우리나라(30.62%ㆍ6701만2800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이 LCD TV 출하 대수에서 한국을 연간기준으로 앞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TV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높아진 원인에는 경쟁업체보다 앞선 가격경쟁력이 있다.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인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LCD TV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하이센스의 55인치 4K LCD TV 가격은 약 500달러(약 60만 원)인 반면,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LG전자 TV는 600달러(약 71만 원)를 넘는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선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중국과 달리 생산량에 연연하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오래전부터 실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8K TV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QLED 8K TV에는 입력되는 영상 화질에 상관 없이 8K 수준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 도입됐다. TV 대형화 추세에 맞춰 98형에서 65형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세우고 있다.
올레드 TV는 패널에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 스스로 빛을 내 색 재현률이 높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88인치 올레드 8K TV를 선보이며 8K TV 시장에도 진출한다.
양사의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성과는 올해 1분기에도 나타났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매출액 기준 점유율 29.4%, 16.5%를 기록하며 1위,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저가 TV뿐만 아니라 고가의 TV도 선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의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했을 때 화질 엔진 등 기술적 측면에서 2~3년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