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런던에서 대규모 감원을 추진한다. 일본 금융업계가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MUFG는 런던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감원 규모는 지점장과 매니저를 포함한 500명으로 대략 런던 지역 근무자 수의 25%에 해당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MUFG는 런던에 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MUFG는 런던을 거점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사업을 관리해왔다. 2018년 3월에 끝난 회계연도에서 런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6%였다.
MUFG는 “최근 어려운 사업 환경을 고려해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런던 및 유럽 지역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UFG는 7월 말까지 퇴사 지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금융업계는 일본 경제 성장 둔화, 제로금리에서 비롯한 수익 부진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최근 실적 부진에 따라 비용 삭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도 올해 런던에서 수십 개의 일자리를 없앤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브렉시트와는 연관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많은 금융기업들이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전에 나서면서 런던 금융산업이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MUFG도 암스테르담으로 투자 및 증권 업무 거점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