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나 글로벌 경기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시장 방어 의지가 강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1원 내린 11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반영해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강도 높은 개입에 빠르게 1189.40원까지 하락했다"며 "이후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낙폭 줄이기도 했으나 위안화 강세와 주가 상승, 당국 경계감 등으로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밤 사이 달러화는 미중 무역협상 관망 속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는 등 미중 관련한 긴장은 지속됐으나 미국의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상승을 제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계속됐지만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면서 "이에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보합에서 등락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극우정당 선전 이후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8.46원으로 1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우려 감안하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국의 강한 방어 의지표명에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 우리 외환당국은 장 시작부터 강도 높은 개입을 단행해 방어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며 "이날 역시 당국의 강한 방어 의지 표명에 시장 롱플레이 잦아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도 "금통위에서의 경기 펀더멘털 후퇴 평가 등을 반영하며 환율 상승을 예상한다"면서도 "당국의 매도개입 의지 역시 강해 환율의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