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원·달러는 장중 1180원을 넘어서며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 가운데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키로 한 조치가 예정대로 발효됐기 때문이다.
반면 원·달러 1180원 위에서는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로 선적하는 물품에 한하면서 한달가량 관세율 인상조치가 유예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말사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장이 출렁일 것으로 봤다. 원·달러가 결렬시엔 119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타결된다면 원빅 정도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072.19원을 기록했다. 1.58원 떨어진 것으로 5거래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전날에는 1073.77원까지 올라 2016년 11월17일 1076.49원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3/1171.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세 인상이 발효됐다. 전체적으로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관세가 발효된다해도 이미 선적한 화물에 대해서는 인상분을 면제키로 하면서 양국이 시간을 벌었다는 의견도 있다”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고, 외환 당국의 개입도 있었지만 이런 내용들이 협상 타결 기대감을 키울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지표의 호조나 부진보다는 미중 무역협상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말사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트럼프 말처럼 타결이 가능하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잠잠해질 것으로 본다. 만약 최종 결렬로 결론이 난다면 원·달러는 1185원까지 열어둬야 할 듯 하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초반 미중 무역협상 결렬 소식에 상승했다. 다만 1180원 위에서는 당국 의지가 보였다. 당국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118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중 협상이 진행중인데다 관세 인상 발표가 즉시로 됐지만 새로 출발하는 물품부터 적용키로 했다. 선박운송을 감안하면 한달정도 관세가 유예된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원·달러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봐야할 것이다. 결렬된다면 1180원대 후반 내지는 1190원까지도 갈 수 있겠다. 반면 타결된다면 급락장이 연출되면서 원빅 이상 빠질 듯 하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오른 109.77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내린 1.1224달러를, 역외 유로·달러(CNH)는 0.0302위안(0.44%) 떨어진 6.8312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03포인트(0.29%) 상승한 2108.04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31억1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