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저물면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다. 국산은 3.9%, 수입은 4.3% 각각 줄었다.
재별로는 최종재가 10.2% 감소하고 중간재는 0.2% 증가했다. 최종재 중에선 자본재가 23.3% 급감했다.
자본재 공급 감소의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 수출 둔화다. 지난해 말 반도체 수출이 꺾이면서 반도체를 제조할 생산설비 투자도 줄어서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20.2%)와 기타 운송장비(-43.5%), 품목별로는 특수선박(비상업용)과 웨이퍼(실리콘 기판) 가공장비 등이 크게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있었는데,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자본재의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소비재에선 휴대용전화기, 중형승용차 등이 줄었다. 업종별로 전자제품은 국산이 4.6% 줄었지만 수입은 3.2% 늘었다. 반면 자동차는 국산이 2.7% 늘고, 수입은 11.7% 급감했다.
중간재는 D램, 자동차부품 등이 늘면서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수입 점유비는 26.3%로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최종재는 소비재(0.2%P)와 자본재(2.5%P)의 동반 상승으로 0.5%P 올랐지만, 중간재는 0.1%P 내렸다.
업종별로는 국산 공급이 부진했던 기타 운송장비(11.2%P↑), 전자제품(3.1%P↑) 등에서 수입 점유비가 크게 올랐다. 기타 운송장비는 공급이 국산과 수입에서 모두 부진했지만, 국산 감소 폭(-51.2%)이 수입(-13.7%)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