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2)]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특기자 전형'

입력 2019-05-08 08:33 수정 2019-07-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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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과 연계하여 지원 및 준비전략 설정

◆성취 결과를 평가하는 특기자전형

수시 선발유형 중에는 학생부종합전형과는 또 다른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전형이 존재한다. 실기위주 유형으로 분류된 특기자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예체능, 어학, 과학, 컴퓨터 분야 등의 특기를 평가하는 특기자전형도 종합적인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만큼 지원자의 해당 특기분야의 우수성 이외에도 충실한 학교생활과 인성 등의 다양한 평가요소에 대한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체능 분야를 제외한 특기자 선발전형은 학생부 평가 중심의 입시체제가 강화되면서부터 선발인원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학이나 과학분야의 특기를 요구하는 전형의 특성상 특목고 출신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선발시행 대학이 상위권 일부로 제한적이고, 교내·외 실적 구분 없이 평가가 진행되어 사교육 유발요소가 크다는 지적에서 지속적으로 선발인원을 감축해왔다. 아울러 준비에 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개설된 전형인 만큼 실적 수준이 우수해야 하고 교외활동까지 고려하여 서류준비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 교외실적의 경우 열심히 준비했다 하더라고 결과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성과를 취득하지 못한다면 입시에서 활용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준비가 까다로운 전형인 만큼 경쟁률이 낮다는 점과 더불어 학업역량 평가에 대한 비중이 낮다는 점은 특기자전형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내신성적과는 별도로 해당 분야의 집중적인 준비를 통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신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아래에 설명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특기자전형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자.

◆어학특기자전형과 준비전략

어학특기자전형은 일반적으로 공인어학성적을 중심으로 면접이나 해당 언어의 에세이시험 등을 치러 합격자를 선발한다. 주요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은 이러한 단순한 방식으로 어학특기자를 선발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국제계열 등 선발학과가 제한적이고 모집인원도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교과성적도 반영하지 않아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만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학에 특기가 있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있다. 공인어학성적 점수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중하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매년 선발방식 및 선발인원이 비슷한 수준이므로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 취득을 우선적인 목표로 준비해 나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고득점의 공인성적만으로는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이유는 변별력을 가늠하기 위해 별도의 서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더불어 논술, 에세이, 면접 등의 평가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학특기자 선발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가 있다.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 어학특기자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평가에 활용되는 서류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서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의 평가 서류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교외실적의 활용여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서류에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과 ‘공인어학성적’을 포함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반면 특기자전형은 제출서류에 대한 제약이 없다.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증빙서류 목록표’로 대표되는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내·외 실적의 비중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대학이 위 두 전형에 대한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내 실적에 비해 교외 수상과 같은 실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특기자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반면 교외 실적 보다 교내 실적이 우수하고 내신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중을 두고 준비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수험생의 제출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합격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상위권 대학 수시 전형의 대부분은 논술전형을 제외하면 서류평가전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자신을 ‘특기형’ 또는 ‘학생부종합형’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관리 및 비교과 관리, 교내외 다양한 체험 및 대회 참가, 봉사, 리더십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두루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내신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및 전국단위 자사고에 재학 중인 수험생들도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 상당수 대학의 특기자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흡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평소 내신 성적 관리가 어렵더라도 내신 성적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학/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 준비전략

아직도 과학/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자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자연계열 특기자전형 합격자 대부분은 일반고, 자사고 출신자들인 경향을 나타낸다. 최근 서울소재 대다수의 대학이 소프트웨어특기자를 선발하는데, 해당 대학에는 과고, 영재고 출신자들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실상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최상위권 일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상대적으로 최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일반고, 자사고 출신자들 간의 경쟁이라고 간주하고 도전해 볼 수 있다.

전형방법은 앞서 설명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어학특기자전형과 동일하게 서류종합평가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평가 서류도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증빙서류 목록표로 동일하다. 준비전략 역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기에 병행 준비를 고려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특기자의 경우 반드시 소프트웨어분야의 실적이 있는 학생만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 과학 분야의 우수성을 지닌 학생도 선발 인재상에 포함된다. 단, 면접시 코딩 실기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있으므로 코딩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이를 잘 걸러내야 한다. 과학특기자전형은 서류평가 이후 수학 및 과학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평소 수학·과학 교과를 심화적으로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일반 고교에서도 컴퓨터 및 과학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고, 각 협회와 기관에서 소프트웨어와 과학관련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전보다 비교적 수월해졌다. 자연계열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서류전형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핵심은 학생부종합전형과 병행 준비

특기자전형은 선발시행 대학과 모집인원이 적다. 최종적으로 취득 가능한 실적의 우수성도 미지수이므로 유사한 성격을 지닌 학생부종합전형과의 병행 준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적형은 노력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지만 특기자전형은 노력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에 주목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특기 분야에 대해 교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되, 해당 노력이 특정 성취로 결실을 맺게 된다면 특기자전형으로의 확장을 고려하는 전략을 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기자전형으로의 확장을 위해서는 교내 활동을 확장하여 교외에서 진행되는 각종 대회와 활동에 참여하거나 교과과정을 확장하여 교외 교육과 강연 등을 토대로 해당 분야의 지식을 더욱 심화해 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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